팀플의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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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 - 2025.10


팀플의 단점

모두에게 동일한 양의 기여를 기대할 수 없다.

기획 단계부터 삐그덕거렸다. 나 역시 독일로 전공연수를 가 있는 상황이였고 팀장도 미국에서 인턴십 중인 상태, 다들 내성적인건지 활발하지 않은 회의… 잠수탄 한명…

처음 팀을 구성할 때 상황이 어떻고 사정이 어떻고 그런거 상관없이 할 일은 하자 신신당부를 했건만.. 상황은 그렇게 좋게 흘러가지 않았다.

처음에 열정이 있을 때 많이 했어야 했는데 외국에 있는 사람도 있고 기획이 전체적으로 지연되면서 팀의 힘이 빠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한 명은 이번이 첫 개발이었는데 말 없이 회의를 빠지거나 연락조차 잘 되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야했다. 시차가 있다보니 연수 일정 때문에 참여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회의에는 꼬박꼬박 참여했다. 연구소를 돌아다니면서 시간 날때 설문조사를 만들고 새벽에는 IA, userflow를 만들었다. 팀장은 아니지만 팀장이 바빴던 탓에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던 거 같다. 상황을 보며 와이어프레임 단계라든가, 개발 시작 단계라든가 팀원들에게 지시 내리기도 했다.

참여하지 않는 팀원에게는 1차적으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았다. 자세한 사정은 말해주지 않았지만 바빴다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래도 해야한다.” 밖에 없었다. 추가로 언제까지 바쁜거냐 묻고 작은 일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내 일이 너무 많아서 시켰다기보단 누구 하나가 다 하지 않도록 분배하려던 것도 있었고 그 팀원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부탁한 일에 대해 지피티를 돌려서 글을 적어오는등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남들보다 더 시간 투자해서 공부하고 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맡기지 않는 것이 더 나은 팀원이 되어버린 셈이다.

2차적으로는 솔직하게 할 생각이 있는건지를 물었다. 이미 회의에 안 나온지도 오래되었고 다른 팀원들도 연락이 안된다고 했다. 그 팀원은 미안하다고 잘 참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고 나와 팀장 역시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이 시점에서 그 팀원은 비용이 너무 커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도 공부해야 하는데 기획도 참여를 안 했으니 뭐를 개발해야하는지, 어떻게 개발해야하는지를 알도록 기다려줄 수 없었다. 팀장이 개별적으로 연락했고 결국 개발은 남은 인원끼리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에 있는 동안 사실 불만이 많았다. 조용한 디자이너들, 바빠서 참여 못하는 팀장, 연락 안되는 팀원 등. 누군 안 바쁘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걸 위해 휴학을 포기했나..하는 회의감도 들었다.(원래 휴학 예정이였으나 이 대회에 참여하면서 휴학을 못하게 되었다)

근데 결국 모두가 나와 동일한 노력을 들이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럴거라고 기대할 수도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내가 하기로 결정했으면 남이 어떻든, 열심히 하든 안 하든 그냥 최선을 다하면 된다.

결과가 어떻든, 누가 어쨌든 내가 마음 먹은 일을 하면서 후회 남기지만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